어머니께서 정말 즐겨 입으시는 옷이 있어요.
리넨으로 만든 옷인데,
편하게 잘 입으시거든요?
그런데 이 옷과 똑같이 만들어달라는
미션이 떨어졌습니다. ㅋㅋㅋ
사실 이 미션은 작년부터 있었는데,
제가 자신이 없어서 자꾸 미뤘거든요.
그러다가 지난 주말에 드디어 완성!!
(겨울 옷 하나 더 있다는 사실;;)
오늘은 기존 옷의 패턴을 따서
옷을 만든 기록을 하려 합니다.
1. 기존 옷 고정하기
먼저 이렇게 어깨선부터 정확하게 고정해요.
왼쪽과 오른쪽의 어깨를 합쳐서 고정.
그리고 소매선과 옷 중심선을 잡습니다.
하나하나 시침핀을 꽂아 넣어서 고정하기!!
이 부분은 옷을 이동하면서 그려야하기에
잘 고정해둬야 해요.
어깨선과 옷 중심선(앞판과 뒤판의 중심점) 소매를
반으로 잘 접어서 고정합니다.
사진에서는 오른쪽이 앞판이고,
왼쪽이 뒤판이에요.
2. 패턴 따기
중심선을 일자로 종이(다이소에서 전지 구매)에 그린 후
그러진 중심선에 맞춰 옷을 배치하고 고정합니다.
무거운 것을 올려두고 조심스럽게^^
어깨선 부분은 그냥 두세요.
딱 맞게 둘 수가 없거든요.
소매의 윗부분과 어깨는 이동하면서 옮겨 그려야 해요.
몸이 곡선이라 패턴도 그렇습니다.
아랫부분을 먼저 그리고 조심조심 옷을 펼쳐서
이동하면서 어깨선을 그려줍니다.
옷에 다트가 있거나, 위의 사진처럼 패턴이 있으면
그 부분은 시침핀으로 콕콕 찍어서 종이에 자국을 만들어줘요.
머리가 굵은 시침핀을 사용하면 편합니다.
그리고 옷을 치운 뒤 살살 연결하면 되요.
깔끔하게 곡자를 이용해도 좋고요.
위의 사진은 겨드랑이 부분 패턴을 따로 옮기는 과정이에요.
밑에 주름이 있다면 2장을 만드셔야 합니다.
아랫부분은 패턴을 절개해서 벌리셔야 하니까요.
음... 너무 어려운가요??
제가 정신없이 만드느라 사진이 없네요;;
제 비루한 그림으로 보자면, 이렇게!
이렇게 패턴을 벌리시면 됩니다.
벌리는 간격은 원 길이의 50%나 100% 사이.
이 작업이 꼭 필요해요.
눈으로 대충 그리는 것과 패턴을 벌려서 나오는 각도가 다르거든요.
이렇게 올라간 높이만큼 치마 길이도 짧게 수정해줍니다.
이렇게 종이에 대충 패턴이 나왔어요.
종이가 모자라서 이렇게 그렸습니다.
이후 패턴지로 옮겨서 패턴도 수정 했어요.
패턴지를 위처럼 절개해서 다시 그렸고요.
실제 옷의 총장과 치마폭 등도 기록해서 패턴에 반영했습니다.
패턴만 따면 만드는 거야 쉽죠~^^
3. 만들기
겨드랑이를 저렇게 절개해서 만드는 게 처음이라
식은땀 좀 흘렸어요.
모서리를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서요.
아래쪽에 주름잡고 시침하고 한 번에 박을 수 있더군요.
그렇게 박는 게 더 깔끔하기도 하고.
오버록도 하고~
옆선 연결하면 거의 다했다!!
주머니도 달고~
원단 너무 예쁘죠??
아주 고운 리넨이라 마 느낌이에요.
정말 고와서 광택이 나는 느낌.
30수 이상으로 얇아서 실루엣이 살짝 비치는 원단입니다.
속치마 필수!!
원단 궁금하시면 댓글 주세요~^^
제가 주머니를 좋아하는 건
어머니 닮았나 봐요 ^^
어머니도 주머니 주문하십니다. 필수라고.
이거 달기 음~청 귀찮은 거 아시려나몰라~
주머니 있는 옷이 비싼 건 이유가 있는 거죠;;
짠!! 완성~
토션 레이스도 넣어달라고 하셔서 남은 자투리를 털어 넣었더니
목밖에 못했어요.
소매 라인과 밑단도 넣었으면 좋겠는데
광장시장 간지 너무 오래돼서 부자재가 거의 떨어졌음요.
그냥저냥 인터넷으로 주문하는데 ㅎㅎ
성에 안 차요;;
예쁘다~~
이제 패턴도 있으니 언제든지 제작 가능합니다^^
연세 있으신 분들은 이렇게 화사한 색감이 예쁘지 않나요?
주홍빛이 들어간 연한 분홍색.
연어 색 비슷해요. 더 연하지만
다음에는 착샷을 첨부하겠습니다^^
한산모시 겉옷과 입으니 진짜 아름다우셨거든요.
미싱 독학자도 얼마든지 기존 패턴 베낄 수 있답!!!
쉬운 거만;;
그럼 즐거운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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